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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가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 밑을 지나갔습니다.
그때 아이가 이렇게 묻더군요. "엄마, 봄에 피는 꽃들은 왜 꽃이 먼저 피는거야?"라고요.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개나리가 그렇고, 목련도, 진달래도, 매화도 벚꽃도..
꽃이 지고 나면 푸른 초록 이파리가 고개를 내밀지요.
나는 그동안 그걸 보면서도 왜 꽃이 먼저 피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여러분은 알고 있나요? 왜 그럴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정호승 시인의 의 '꽃이 먼저 핀다'를 같이 읽어볼게요^^
꽃이 먼저 핀다. -정호승
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볼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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